건설근로자 일당 약 15만원...일감 없어 이틀에 한 번 꼴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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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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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2300만원, 2.45일당 하루만 일감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건설근로자가 하루 일해 받는 임금은 약 15만원, 이마저도 일감이 없어 이틀에 한 번 꼴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최근 1년 동안 근로기록이 있는 퇴직공제가입 건설근로자 2000명을 대상으로 방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급은 평균 15만3000원, 연간 평균 근무일은 149일로 조사됐다.

일급을 연봉으로 계산하면 2279만7000원에 불과한 금액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일한 건설현장 개수는 평균 2.2곳이었다. 숙련도가 떨어지는 일을 하는 근로자가 보다 많은 공사현장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나 고용 불안감도 컸다.

근로계약을 '말로만 통보받았다'는 답변율은 18.7%, '건설현장에 휴식을 위한 별도 시설이 없다'는 응답도 38.6%로 이들의 근로환경은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보험별로 가입률은 고용보험이 63.9%로 가장 높고, 건강보험(직장가입) 15.2%, 국민연금(직장가입) 14.7% 순이었다.

건설근로자의 경우 공사현장을 수시로 옮겨 다니기 때문에 가입률이 낮다는 게 공제회의 설명이다. 공사현장 일자리를 팀·반장 등 인맥으로 얻었다는 대답도 85.4%에 달했다.

건설근로자 이전의 최근 직업은 자영업 28.2%, 판매·서비스직 16.7% 등의 순이었다. 주된 직종이나 주특기는 일반공(보통인부)이라는 응답이 13.7%로 가장 많았다. 형틀목공 12.6%, 철근공 8.6%가 뒤를 이었다.

'현재 삶 만족도'를 질문한 결과 14.9%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공사현장이 위험하다고 느낀다'는 대답은 근로경력 30∼40년 된 50∼60대의 고연령층을 비롯, 상대적으로 작업시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기능공 분야에서 높게 나왔다.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기능 향상 훈련 확대·공공 취업지원서비스 확충·생활안정 지원 등 고용·복지서비스를 크게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공제회 홈페이지(www.cwma.or.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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