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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4∙3 아픈 역사' 기억공간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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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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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곶자왈 산림역사문화유적에 대한 활용 추진

선흘리 목시물굴(위)과 저지리의 볏바른궤 동굴유적(아래)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품은 곶자왈이 기억의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곶자왈연구시험림에서 발견한 동굴유적을 포함한 4·3관련 산림역사문화유적의 보존 및 활용방안을 마련한다고 3일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012년도부터 지난해까지 곶자왈연구시험림 605ha을 대상으로 4·3 유적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복원 및 활용 가능한 유적이 다수 발견됐다.

대표적인 유적은 조천읍 선흘리의 목시물굴과 먼물각 동굴유적, 한경면 저지리의 벳(볏)바른궤 동굴유적 등 3곳이다.
 

먼물각 할석(위)과 볏바른궤 내 4.3때 은신공간(아래)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목시물굴에서는 고무신과 백자편 등 현대 유물이 발굴됐고, 먼물각 동굴유적에서는 편평한 현무암으로 된 할석이 깔려있다. 이 할석은 4·3 당시 은신해 지내던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 또 볏바른궤 동굴유적에는 근‧현대의 것으로 보이는 옹기편과 백자와 같은 그릇 및 탄피 등이 발견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곶자왈연구시험림에서 4·3관련 유적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원형 복원과 주위 정비를 포함한 교육 및 탐방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곶자왈은 생태학적 자원으로서만이 아니라 4·3과 같은 역사의 현장으로서도 중요성을 갖는 곳이므로 발굴 및 보전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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