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AP]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폭발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폭발 사고 목격자는 러시아 매체 타스 통신을 통해 "폭발 뒤 객차 내의 모든 승객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숨죽이고 있었다. 얼마 뒤 구조팀이 들어와 사람들을 대피시켰고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객차 안에서 많은 사람이 자리에 앉아 있던 중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순식간에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찼다. 폭발 후에도 열차가 계속 운행했고 그 다음 역에서 멈춰선 뒤 사람들이 정신없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같은 노선 다른 열차를 이용한 승객들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 한 승객은 현지 스푸트니크 라디오를 통해 "열차가 갑자기 멈춰 약 30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얼마 뒤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음 역에 멈춰 서자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역사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옷이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채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이 폭발로 10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상자 중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수사당국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을 통해 "당시 지하철에 탔던 자폭 테러범이 폭발장치를 작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중앙아시아 출신 23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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