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2곳은 작년보다 채용 줄여..."이공계·남성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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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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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경연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기업 10곳 중 2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거나 한명도 뽑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하는 곳은 13.5%(27개사)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은 200개사다.

또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9.0%(18개사)로, 채용을 줄이거나 없는 기업(22.5%)이 채용을 늘리는 기업(11.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 보다도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59개(29.5%)였으며,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74개(37.0%)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한 데에는 기업의 대내외 여건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채용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대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가 예상됨’(34.2%),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31.6%) 순으로 응답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졸업생 선발 비중은 평균 54.4%이며, 여성 비중은 평균 26.2%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880만원(월 323만원)으로 조사됐고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7.5%, ‘4000~4500만원’ 27.0%, ‘3000~3500만원’ 23.0%, ‘4500~5000만원’ 8.5%, ‘5000~5500만원’ 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년연장제도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에 관해서는 응답기업의 3개 중 2개 이상이 ‘이미 도입’(68.0%)하였다고 답했고, 임금피크제 적용 근로자들은 대부분 ‘기존 업무 및 직책 유지’(71.1%)를 수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주요 대기업 중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곳이 많이 증가하였지만, 우리나라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반기에는 대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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