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황금찬 시인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최고령 시인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황금찬 씨가 지난 8일 오전 강원도 횡성군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강원 속초 출신인 황 시인은 강릉농고에서 교직 생활을 했으며, 1948년 월간 '새사람'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51년 강릉에서 '청포도' 동인을 결성했고 이듬해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고인은 1965년 '현장'을 시작으로 '오월나무'(1969), '나비와 분수'(1971), '오후의 한강'(1973), '추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2013) 등 39권의 시집을 펴냈다.
'동해안 시인'으로 불린 고인은 오랜 기간 해변시인학교 교장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15년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황금찬문학상'이 제정됐으며, 그의 이름을 딴 문학관도 건립될 계획이다.
고인은 향토적 정서 가득한 서정시부터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담은 작품까지 8000편이 넘는 시와 수필을 남겼다. 특히 가난으로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슬픔을 다룬 '보릿고개'는 널리 회자됐다. '동해안 시인'답게 강원 양양의 시비에 새겨진 작품 '별과 고기'에도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월탄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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