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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제약업계 ‘형제경영’ 성공 키워드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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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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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십자홀딩스 허용준 부사장 허은철 녹십자 사장 이어 대표이사 선임

  • 한미약품, 임종윤ㆍ임종훈 형제 경영 합류…지주사 체제 “책임경영 장점”

허은철 녹십자 사장(왼쪽)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 [사진=녹십자홀딩스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이정수 기자 = 제약업계에서 형제경영이 새로운 성공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녹십자그룹과 한미그룹 등에서 형제경영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대원제약(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 조아제약(조성환 부회장‧조성배 사장), 일성신약(윤석근 사장‧윤덕근 상무) 등 일부 제약사에서 이뤄져 왔던 형제경영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허용준 부사장(42)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45)이 2015년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3남인 허 부사장도 녹십자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됐다. 이들은 창업주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녹십자그룹의 핵심인 지주사와 사업회사인 만큼 사실상 녹십자그룹은 본격적인 형제경영 체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한미그룹에서도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경영일선에 존재를 드러내며 경영승계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임종훈 전무(39)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 전무는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차남이다. 현재 한미그룹 계열사인 의료기기 물류서비스회사 ‘온타임솔루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경영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44)이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임 전무도 사내이사 선임으로 경영에 합류하면서 두 형제가 나란히 경영을 승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여전히 차세대 오너 경영 승계 과정에서 단독승계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형제경영을 선택하는 업체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은 그만한 장점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경영은 책임경영 성격을 띠어 기업 성장에 유리한 점이 있다. 각 사 대표로 동등한 선상에 놓여 있는 형제가 의견 조율을 통해 최선의 그룹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최근 제약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지주사 체제는 형제경영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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