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매출이 떨어지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다만 신세계는 대구 신세계 등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 백화점 리뉴얼을 통해 유일하게 실적 호조를 보였다. 사진은 신세계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매출이 떨어지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 1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다만 신세계는 대구 신세계 등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 백화점 리뉴얼을 통해 유일하게 실적 호조를 보였다.
11일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조19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7% 감소한 145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도 신통치 않은 실적이다.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3502억원으로 추정되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 줄어든 9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영업일 수 및 휴일 수가 전년 대비 부족한 것이 성장에 부담 요인”라며 “주요 점포인 대구점 인근에 신세계 동대구점이 오픈함에 따라 잠식 효과도 일정부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진한 업황과 함께 오는 12월 오픈을 앞둔 면세점으로 인해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신세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 11% 증가한 8860억원, 69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백화점 부문이 대구점 오픈과 강남점·센텀점 리뉴얼 효과로 작년 대비 23%, 온라인몰이 26% 고신장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사업 실적 모멘텀은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면서 “중국 인바운드 저하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비지표 회복으로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고, 면세점도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계열사 실적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고 신세계면세점과 대구점 정상화로 2018년 인천점 철수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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