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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플렉시블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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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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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이미지.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접거나 말 수 있는 스마트폰, 이른바 '플렉시블(flexible)' 스마트폰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휴대성과 이동성 등이 높아 일찍부터 차세대 스마트폰의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상용화가 지연돼 왔다. 그러나 이 제품을 만드는 핵심 기술 중에 하나인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 플렉시블 스마트폰 본격 개발 나서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플렉시블 스마트폰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선봉에 나섰다. 애플은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인 ‘아이폰8’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7000만대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주문했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애플은 이를 통해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갤럭시S8 시리즈’를 출시하며 혁신을 보여준 삼성전자도 차기 제품으로 플렉시블 스마트폰을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두 장을 나란히 배치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개발자 버전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 반응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관련 부품의 발주에 들어갔으며 올 하반기 수천대를 생산해 주요 고객사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 플렉시블 스마트폰에 대해 “꼭 만들 것이고, 꼭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글도 자사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폰'에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구글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 최소 1조원의 OLED 생산라인 구축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중소형 플렉시블OLED를 생산하는 라인 1개를 지을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해 말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 픽셀폰을 출시했던 구글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부품을 구하지 못해 공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도 플렉시블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렉시블 OLED 생산 위해 글로벌 제조업체들 공격적 투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플렉시블 OLED 생산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플렉시블 OLED 생산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수조원을 투자해 OLED 생산설비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월 1만5000장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 OLED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부터는 경북 구미 생산라인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공장 E5를 신축하고, 지난해 7월엔 경기 파주에 위치한 LCD패널 공장 P9을 OLED공장(E6)으로 전환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BOE는 8조원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지난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 라인 'B11'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B12(가칭)' 투자 확정을 앞두고 있다. 에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상하이 진산공업지대에 4조6000원을 들여 6세대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차이나스타(CSOT)도 올해 자사의 6세대 OLED 생산라인에 플렉시블 OLED 투자를 집행해 생산라인을 추가로 마련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올해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35% 증가한 1억3900만대 정도가 될 전망”이라며 “이는 전체 OLED 패널 출하량의 20% 정도로 이 같은 수치는 향후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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