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진정한 사과일까…'주식타격-보이콧 확산 영향'

[사진=Acoste Reeding 유튜브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유나이티드항공이 사과를 했다. 하지만 진정한 사과일까.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버부킹'을 이유로 남자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구설수에 올랐던 유나이티드항공 측이 36시간 만에 사과를 했다.

해당 사과는 유나이티드항공 오스카 무노즈 CEO가 직원에게 보낸 사과문이다. 무노즈 CEO는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항공 측이 진정한 사과를 했을까.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오던 유나이티드항공 측이 36시간 만에 사과한 것은 주식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후였다. 

11일 뉴욕증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장중 4%나 급락해 1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이후 오후 오무노즈 CEO가 사과하자 그나마 낙폭을 줄여 전일대비 1.1% 하락하는 선에서 마감됐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하루동안 2억 5500만달러(한화 3000억원)의 시총이 날아갔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해 전세계에 보이콧 바람이 불자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에서 한 남성이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내려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당국자가 한 남성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력으로 끌어내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남성은 비명을 지르고 버텼지만 이들에게 끌려나갔다. 

당시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오버부킹을 해소하지 위해 무작위로 승객 4명에게 내려달라고 말했고, 이 중 한 명이 말을 듣지 않아 무력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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