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1분기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출시되기 전이었지만, 중저가 모델의 활약에 힘입어 애플을 따돌렸다.
관련업계에서는 갤럭시S8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는 26.1%의 점유율(생산량 기준)을 기록해 16.9%에 그친 애플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8014만대로 직전 분기보다 8.4% 증가했다. 점유율도 7.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점유율 20.3%를 기록한 애플이 1위였다. 당시 갤럭시노트7를 단종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5%로 2위였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소비자 신뢰를 아직 회복하지 못해 1분기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부진했으나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 덕분에 점유율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700만대 규모로 전분기보다 23% 줄었다. 중국 브랜드의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가장 컸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1분기의 성장세에 이어 삼성전자는 2분기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갤럭시S8 시리즈가 본격 판매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21일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로 출시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갤럭시S8이 예약판매 중이며, 이날 현재까지 역대 최다인 62만대가 팔리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장용량을 대폭 늘린 갤럭시S8+ 128GB 모델 예약 주문은 이미 초도 물량 15만대가 매진됐다. 가격이 115만5000원에 달하는 최고급 모델이지만, 이 모델 예약 구매자에게만 '덱스'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10여만원을 더 부담하더라도 기본 모델보다 스펙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조사업체 등에서는 갤럭시S8 시리즈 판매량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판매량 5000만대를 점쳤다.
한편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도 잇따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8일 출시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현지 취재진 250여명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었다.
또 삼성전자는 두바이의 유명 고층 빌딩인 부르즈 알 아랍 외벽에 갤럭시S8시리즈를 알리는 광고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입체 영상 기술인 프로젝션 매핑을 이용해 현실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영국에서도 대형 조형물을 이용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영국의 유명 관광지인 세인트 아이브스 콘월을 비롯해 런던, 스톤헨지, 본머스 등에 가로 7m, 세로 3m의 갤럭시S8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주변 명소의 풍경을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안에 담아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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