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野대결' 구도 속 '보수' 洪·劉, '진보' 沈도 가세
文·安, '적폐연대' 대 '패권세력' 공방에 가족 의혹까지 혈전
洪·劉, 좌우대결·안보프레임에 기대…沈, 노동정책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차기 정권을 향한 5인의 대권 쟁탈전이 15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25일 앞으로 다가온 5·9 '장미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대결 속에서 범보수 진영과 진보 세력이 힘겹게 추격하는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을 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부터 피말리는 열전에 돌입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여파로 '문재인 대세론'이 점쳐졌던 이번 대선은 각 당 경선이 마무리된 이달 초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쉽게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몇몇 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든 상태다.
2012년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이 이제는 진짜 적으로 만난 셈이다.
본선으로 무대를 옮긴 두 사람의 리턴매치는 통상 '진보 대 보수'의 여야 맞대결로 짜였던 예년 선거와 달리 '야야(野野)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지 기반을 뜯어보면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을 결속시킨 문 후보와 중도·보수층의 지원을 업은 안 후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박 전 대통령과 보수 정당에 실망한 '샤이보수'가 안 후보를 대안으로 밀고 있는 모양새다.
따라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적폐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적폐연대'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친박(친박근혜)계에 이은 친문(친문재인)계의 '패권정치'가 이어진다는 논리로 반격을 가하고 있다.
한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지만, 격차가 좁혀진 이후부터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도 과열되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은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1+1 특혜채용' 의혹을 쟁점화하고, 국민의당은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채용특혜' 의혹으로 맞불을 놓는 등 가족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한 상태다.
이에 맞서 범보수 진영의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연일 문·안 후보를 동시에 때리면서 반전을 모색 중이다.
동시에 안 후보에게 뺏긴 보수 지지층을 회복하기 위해 '텃밭'인 영남권을 누비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수 적통을 자처하는 홍 후보는 문 후보를 '주적'으로, 안 후보를 '얼치기 좌파' 또는 '강남 좌파'로 각각 규정하고 이번 대선을 좌우 대결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최근 안보 위기설을 계기로 '탄핵 프레임'에서 '안보 프레임'으로의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TV토론에서 '경제·안보 전문가'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유 후보는 남은 토론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려 홍 후보와의 보수층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홍·유 후보와 최근 한국당을 탈당한 신생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범보수 단일화' 여부도 막판 주목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심 후보는 재벌 체제 타파, 비정규직 문제 해소, 최저임금 상향 등의 친노동 공약과 개혁 비전으로 분명한 색깔을 내며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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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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