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상하이)윤정훈 기자 = 폭스바겐그룹의 중저가 브랜드인 '스코다'가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예티'와 '코디악' 등 스코다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으로 앞세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스코다가 폭스바겐과 비슷한 품질에 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베른하르트 마이어(Bernhard Maier) 스코다 대표는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내셔널 패션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오랫동안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코다는 지난해에도 국내 진출을 꾀한 바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관련 팀을 꾸리고 일부 딜러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을 두고 판매사와 수입사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데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문제까지 겹치면서 진출이 불발됐다.
스코다도 이 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도 "아직 본사로부터 진출 시기와 관련한 사항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스코다는 한국 시장에 SUV 모델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형 SUV인 '예티'와 대형 SUV인 '코디악' 등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준중형 세단 '옥타비아'와 중형세단 '슈퍼브' 등이 국내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어 대표는 "최근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강세를 띠고 있는 만큼, 스코다의 대표 SUV를 먼저 출시할 것"이라며 "SUV 외에 다른 차량 라인업도 완벽하게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스코다는 별도의 국내 법인을 세우지는 않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산하 브랜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코다는 '체코의 국민차'로 불리는 브랜드로 1895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곳 중 하나다.
스코다가 자신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가성비다. 1991년 폭스바겐그룹에 인수된 이후 폭스바겐 모델들과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기술력과 품질 측면에서는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기존 폭스바겐 모델들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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