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일 양국 당국의 환율 대응 발언과 미국의 달러 약세 용인 기조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52.1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환율이 달러 당 159엔대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며칠 사이 환율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됐다.
28일 오전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강세, 달러 약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달러 당 152.70~71엔이었다. 전날 오후 5시와 비교했을 때 달러 당 2.1엔 낮은 수준이다.
미국 측 발언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훌륭하다”고 답하며, 달러 약세를 문제 삼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발언이 전해진 뒤 뉴욕 시장에서도 엔고·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외환시장 변동성은 일본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엔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매물이 나오며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다. 마쓰다와 미쓰비시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도 동반 하락하는 등 엔고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달러 자산에 투자해온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역전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엔고와 달러 약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환율 손실이 발생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레버리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일본과 미국 양국 모두 금융시장 불안정은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당국 발언의 수위와 실제 개입 여부를 두고 시장의 탐색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 안정과 수출 기업 부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 사이에서 미·일 당국의 선택이 환율 흐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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