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이런 여파로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간판 ETF인 '삼성 코덱스200'에서 환매가 쏟아졌다. 순자산이 연초만 해도 5조원에 육박했지만, 현재 3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 코덱스200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올해 들어 19일까지 1조2562억원 순유출됐다.
2002년 상장한 삼성 코덱스200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다. 공모 주식형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삼성 코덱스200 순자산은 4조8976억원으로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3조6414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 킨덱스200 상장지수(주식)'에서는 1817억원만 빠져나갔다. KB자산운용 'KB 스타200 상장지수(주식)'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타이거200 상장지수(주식)'에서는 각각 1910억원, 132억원이 순유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점유율에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전히 업계 1위이기는 하지만, 점유율이 48.69%까지 떨어지면서 50%를 내줬다. 삼성자산운용 ETF 상품 가운데 삼성 코덱스200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돈다.
수익률도 주춤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아직 7.11%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1.18%)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탓이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를 28%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야 수익률도 양호해진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개월 만에 2.72% 하락했다. 이 기간 삼성 코덱스200 수익률도 답보 상태(0.10%)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단기에 뛰었다가 횡보하면서 차익실현이 잇따르고 있다"며 "코스피200 ETF에는 배당을 노리고 연말에 투자했다가 빠져나가는 자금도 많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