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을 놓고 25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계산도 제대로 안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잡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후보는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며, 연간 4조2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경기도 일산에서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은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수를 너무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것 아닌가"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소요 비용을) 단순계산 해보면 이는 월 40만원짜리 일자리다, 어떻게 된 건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문 후보는 이에 "공무원 일자리 17만개에 21조원,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로 4조원이 든다"면서 "일자리는 민간 부문이 주도해서 만드는 게 원칙이지만 우리나라는 벌써 십수년간 시장이 일자리를 만드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유 후보는 "(문 후보는) 공무원 일자리를 뺀 64만개 일자리에 4조원이 들어가고 그것을 5년간 한다는 좀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17만4000면의 공무원 일자리도 9급 공무원 초봉으로 계산하면 1년에 4조3000억원이 든다, 이것만 해도 21조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해마다 오르는 것을 감안해서 7급 7호봉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좋겠다"고 토론을 끝맺음하려고 시도하자, 유 후보는 "소요재원도 말씀 못하시고,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라는 것은 매너가 너무 없으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후에도 문 후보는 "저에 대한 비방은 그만하시고 유 후보의 정책에 대해서 얘기하라"면서 "저는 일자리 정책을 발표할 때부터 소요예산에 대해 발표를 다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줄푸세' 정책을 언급하면서 "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 일자리정책이 참담하게 실패하지 않았나, 그러면 이제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는 건데 기존의 얘기를 되풀이하면 어떻게 경제를 살리나"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이나 창업기업에서 더 많은 성공기업과 일자리를 만드느냐를 고민해야지, 그것은 놔두고 국민 세금을 걷어 공무원을 뽑겠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정책본부장' 발언에도 불쾌감을 표시하며 "취소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가리켜 "줄푸세 정책은 제가 만든 게 아니고, 그것을 만든 분을 문 후보가 스카웃 해 가셔서 지금 문 후보의 정책을 만드는 중요한 위치에 그 분이 가 계시지 않나, 그것도 모르시나"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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