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조업 체감경기 5년래 최고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3으로 집계돼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 72에서 올해 1월 75로 오른 이후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지수는 2012년 5월(8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21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조업 1770개, 비제조업 1119개 업체가 응답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88, 중소기업이 75로 각각 전월보다 3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86, 내수기업도 3포인트 상승한 81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공기청정기 업체 등이 포함된 전기장비가 10포인트 올랐고 기계장비도 8포인트 상승했다. 화학(4포인트)·전자(2포인트)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화학업종은 석유정제 마진 상승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제조업 23개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선을 넘었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중국 내 판매 부진 우려 때문에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BSI를 부문별로 보면 매출 BSI는 93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고, 신규수주와 생산설비수준은 1포인트씩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4%), 불확실한 경제상황(19.6%), 환율(1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2012년 5월(80) 이후 최고치다.

다음 달 전망지수(78)는 2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6으로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