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민물가마우지 국내 내륙 중심에서 대규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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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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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륙의 중심에 위치한 영동군에서 100여 쌍 번식 확인

▲충북 영동군 민물가마우지 번식 및 둥지 모습[사진제공=국립생태원]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우리나라 주요 강 하구일대에서 소수 개체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겨울철새 민물가마우지가 충북 영동군의 한 저수지에서 100여 쌍이 번식하는 것을 지난 7일 확인했다.

 금번 확인된 영동지역의 번식지는 2012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의 백로류 집단번식지 현황을 조사를 토대로 발간한 ‘한국의 백로와 왜가리’ 자료집에서 왜가리와 해오라기가 약 60쌍 규모의 집단번식지로 발견됐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국립생태원이 시행하고 있는 전국자연환경조사일환으로 진행된 ‘영동지역일대 조류 봄철 번식 서식현황 조사’에서 관찰됐다.

 민물가마우지는 한강 및 낙동강 하구일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륙 중심에 위치한 영동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역주민의 청문조사에 따르면 ‘검은새’가 약 2년 전부터 나타났다고 한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민물가마우지는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번식지의 확대를 통해 텃새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물가마우지가 조사된 지역은 먹이에 충분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산림 사면으로 둥지를 짓고 짝짓기를 하는 등 번식지로 확실히 적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생태원은 향후 전국자연환경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조류생태의 현황 및 생물의 서식환경 등의 특이사항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민물가마우지는 대표적인 잠수성 조류로 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2m 이상의 수심까지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몸 전체가 검은색이나 번식기에는 머리에 가느다란 흰색의 깃이 나온다. 군집을 형성하여 번식하고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후에 한강 하구일대에서 번식이 확인된 이후에 왜가리 등 백로류의 집단번식지에서 함께 번식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으며 최근 그 개체수가 매우 급증하고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민물가마우지의 서식형태가 텃새화되고 번식지가 내륙 깊숙이 확산된 것은 매우 주목해야 될 일이다” 라며 “생태적 특징과 영향 그리고 생태적응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전국자연환경조사 등을 통해 지속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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