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KT, AI 스피커 20만대 시대... AI 고도화로 '제2라운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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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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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와 KT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기가지니'. (사진은 각사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국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20만대 시대가 열리면서 SK텔레콤과 KT가 ‘AI 고도화’를 내세운 AI 스피커 경쟁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본격적인 음성인식 AI 시대를 연 SK텔레콤의 ‘누구’가 출시 8개월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고, 올해 1월 말 KT가 선보인 ‘기가지니’도 이달 중 판매 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AI 스피커가 50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라는 평가다.

음성인식 AI 스피커는 아마존의 AI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시장은 초기단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마존과 구글의 AI 기기들이 한국어를 터득해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전까지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누구’와 ‘기가지니’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는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이 최근 30개까지 늘었다.

‘누구’ 출시 초기에는 음악스트리밍과 스마트홈, 일정관리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됐지만 이제는 인터넷 쇼핑과 IPTV 연동, T맵을 활용한 교통정보까지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의 AI 고도화에 따른 서비스 추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가능했다. 이용자가 늘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AI는 더욱 똑똑해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출시 이후 ‘누구’와 이용자 간 대화량은 1억건을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대화 건수도 50만건에 이른다.

음성인식 기능을 고도화시키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와 대량의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이 필수지만, ‘누구’는 이를 모두 갖췄다.

'누구‘는 단순한 스피커가 아닌, 독자 개발한 ‘AI 엔진’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까지 포함하는 AI 서비스로, 향후 다양한 기기로의 확산과 서비스 연계를 통한 본격적인 이용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와 금융, 건설, 유통 등 이종산업 간의 융합과 API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개방을 통한 중소·벤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1위 인공지능 기반 통합 서비스 허브’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KT의 ‘기가지니’는 ‘누구’보다 약 5개월 늦게 출시됐지만, IPTV 셋톱박스 기능을 장착해 무서운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증산체제에 돌입했을 정도다. 

KT는 이달부터 ‘기가지니’ 블랙색상에 레드와 화이트 모델을 추가 투입하면서 음악 스트리밍 콘텐츠와 커머스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기가지니’의 AI 고도화도 이용자 증가와 함께 빨라지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는 동요∙영어동요∙만화주제가∙자장가∙태교음악 등 다양한 키즈 콘텐츠가 장르별로 제공되고, TV연동을 통한 시청각 기반의 AI 서비스도 확대된다. 또 모바일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쇼’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KT는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AI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T, 금융, 결제∙쇼핑, 키즈 등의 영역에서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AI 솔루션 적용 사례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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