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종근당을 비롯한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기업 5곳이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견기업연합회는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회 올해의 중견기업 대상을 열고, 샘표·종근당·형지·삼기오토모티브·서연이화 등 5곳의 중견기업을 기술혁신 등 부문별 우수업체로 시상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과 대기업 못지않게 기술혁신과 사회공헌 등 각 분야에서 골고루 기여하며, 우리 경제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제로 중견련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중견기업의 수는 3558개사로 전체 기업의 0.1% 수준에 불과하나 국내 고용률의 5.5%인 115만3000명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의 매출액은 620조원에 달하며, 수출 실적은 우리나라 총 수출액에서 17.6%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중견기업 대상을 받은 업체를 통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들의 활약상이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시상은 기술혁신, 고용창출, 해외진출, 사회공헌, 장수기업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기술혁신 앞장선 삼기오토모티브, 100% 정규직 운영하는 형지
기술혁신 부문상은 국내 주조 부품사로는 처음으로 클린룸 공정(청정 시설)을 도입해 기술성숙도와 품질수준을 인정받은 삼기오토모티브가 받았다. 이들은 특화된 기술력을 통해 아시아 업계 최초로 독일의 폭스바겐에 2022년까지 약 2900억원 규모의 ‘청정 밸브 바디(Valve Body)’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GM, 아우디, 포드 등 세계 유명 자동차완성업체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뿌리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금형온도 관리, 스프레이 최적화, 후처리 트리밍 변형 방지 및 공용화 등을 통해 제품의 불량률 저하와 제작시간 단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패션그룹 형지는 고용창출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이들은 형지엘리트 등 그룹 계열사 900여명의 직원을 100% 정규직으로만 채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미취업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 운영(슈퍼 워킹맘 리턴즈 : 경력단절여성 등) △ 브랜드 M&A(인수합병) 시 100% 고용승계(우성I&C, 바우하우스 등) △ 임직원 성장을 위한 자체연수원 건립 및 교육 진행(핵심인재 MBA과정 등) △업무환경 개선(지방발령시 전세금 이자, 이사비용 지원, 정착 수당 지급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72년 창업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 투자를 통해 미국, 인도, 중국 등 해외 8개국 15개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서연이화는 해외진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4억불 수출탑’에 이어 2016년 ‘5억불 수출의 탑’을 잇달아 받으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 위상을 증명한 바 있다. 서연이화는 현지에서도 고용 및 경제활동 기여를 인정받아 슬로바키아 ‘국가 품질상 수상(2010)’과 ‘국가품질상 최우수상(2014), 유럽 품질경영재단의 ‘5스타(2016)’ 등을 획득하기도 했다.
◆1973년부터 기업 이윤 사회환원한 종근당, 국내 식품업체의 역사 샘표
사회공헌 부문에서는 제약업체 종근당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973년부터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목표로 장학재단인 ‘종근당 고촌재단’을 운영해왔다. 고촌재단에서는 현재까지 △지방출신 대학생 무상 기숙사(556명) △세계 결핵 및 에이즈 퇴치(7371명), 환우가족 정서치유 오페라 공연(160여회) △ 장학사업(6549명) 등의 지원에 힘쓰고 있다.
업력 71년의 식품업체 샘표는 장수기업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샘표는 1946년에 창업한 이후 전통 장류 식품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며 한식의 세계화에 일조해왔다. 그렇기에 이들의 역사는 한국 식품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샘표’라는 상표는 1954년 등록된 한국 현존 최고(最古)브랜드이며, 샘표 CM송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CM송으로 꼽힌다. 또 국내 장류업계 최초 SQF2000인증 획득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올해의 제조 업체상’ 수상(2011년, Safe Quality Food Institute 주최)하기도 했다.
이날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포상받은 기업이 모범적 사례로 자리 잡고, 후배 중견기업 양성의 마중물이 돼 달라”며 “(정부도 중견기업이) ‘하이 퍼포먼스(고성과·high performance)’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 수상한 중견기업들은 명문 장수기업의 모델이자,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기업들이다”라며 “(이 같은 기업이 더 많이 나오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 등에서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책의 마련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수상한 기업은 △스마트공장보급 △수출지원기반활용 △해외지사화 △사업연계기술개발 △월드클래스 300 등 산업부와 중기청 사업에 참여 시 최대 가점을 부여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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