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기자동차 붐이 시장 전망보다 빨리 도래하면서 향후 수십년간 리튬과 구리 같은 광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산업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혁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느껴질 것"이라며 "향후 수십년간 구리와 리튬을 포함한 광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감소 목표를 채택하면서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에는 기존 디젤차량과 달리 구리 부품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발트와 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비용의 각각 20%, 5%를 차지한다. 글렌코어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하나당 구리가 약 38kg, 코발트와 니켈이 각각 11kg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의 3배 수준인 57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젤차량에 필요한 백금·팔라듐 등의 금속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리튬 등 전기차에 필요한 금속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대수는 23만 5438대로 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AG는 향후 5년간 90억 유로(약 11조 1014억 원)를 투자하는 등 배터리 개발에 기존 예산의 3배를 투입할 전망이다. 또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 AG도 배터리 개발에 100억 유로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