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지역상권 몰락 우려 등으로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산 전라남도 여수 웅천택지지구의 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건립 사업이 여수시의 건축허가 불허로 제동이 걸렸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월 30일 웅천택지개발 지구 관광휴양상업 1단지 3블록 1만237㎡에 연면적 5만511㎡ 규모의 판매시설을 짓는 내용의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시는 신청대지 인근의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과 창고형 할인매장의 부정적 영향 때문에 '지역민의 이익 보호를 위해 공익상 건축행위의 제한이 필요하다'며 건축허가를 불허했다.
건축허가 신청대지 인근에 있는 정부 거점형 웅천마리나 항만 개발지구에 앞으로 숙박시설 및 다양한 부대시설과 공동주택이 건립되면 유동인구가 많아 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영업 특성으로 인근 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 이용자들이 웅천지구 일대를 찾으며 심각한 교통체증도 유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창고형 할인매장의 입점 시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효과보다는 지역민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건축행위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수는 29만명의 중소도시다. 그런데도 3곳의 대형마트가 있다. 포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개점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설자리를 없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웅천지구의 경우, 구도심인 오림동 이마트 여수점과 불과 3㎞ 남짓 떨어진 곳에 개점을 추진하는데다 지역사회의 공헌도가 미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5년 기준 여수 오림동 이마트 매출액은 766억원, 롯데마트 국동 여수점과 화장동 여천점은 합해 1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대형마트가 사회공헌에 들인 비용은 이마트 6300만원, 롯데마트 1200만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여수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상권을 말살시키고 중소상인과 전통시장의 상인의 삶을 짓밟아 버린 대기업의 마트가 지역사회를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가 자문해 보라"며 "이마트 여수점이 입점할 때 지역사회와 약속한 협약사항이 잘 이행됐는지 확인하라"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 할인매장 입주에 대해 지역 중소상인의 몰락을 크게 우려하는 시민정서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창고형 할인매장의 입점 때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효과보다는 지역민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예측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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