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당국이 중무장 경찰병력을 앞세워 상파울루 시 최대의 마약밀매 소굴을 급습해, 마약 조직원 수십 명을 체포하고 다량의 마약을 압수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와 시 정부는 전날 900명의 경찰병력을 동원, '크라콜란지아(cracolandia)'로 불리는 마약밀매 지역 단속에 나섰다.
'크라콜란지아'는 한인타운인 봉헤치루 지역에서 가까우며, 상파울루 시의 대표적인 우범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경찰은 마약 밀거래 혐의가 있는 50여 명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마약류와 총기를 대거 압수했다. 마약 밀거래에 이용되던 시설은 모두 철거했다.
단속이 끝나고 나서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크라콜란지아는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곳에서 또다시 마약 밀거래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지역에서 마약 밀거래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에도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PCC는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 조직을 두는 등 최대 규모 범죄조직으로 세력이 커졌다.
PCC는 지난 2006년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올해 초에는 교도소 연쇄 폭동에도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은 수출항구를 통해 마약이 밀거래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유엔과 공조에 나섰다.
지난해 브라질 세관 당국에 압수된 마약은 15.2t에 달해 2015년(2.5t)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2월에만 3t의 마약이 당국에 압수됐다.
세관 당국은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과 협력해 국제 마약조직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 한편 항구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브라질은 공항을 통한 마약 밀반출을 막기 위해 중남미 국가 가운데 8번째로 '에어캅(Aircop)'에도 가입했다.
유럽연합(EU)의 재정지원을 받는 에어캅은 국제공항에서 이루어지는 마약 밀거래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경찰이 참여하는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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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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