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증권가에서 금융·철강‧화학이 공통적인 유망주로 꼽힌다.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에서 이런 종목으로 갈아타는 손바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23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7.71포인트(0.33%) 오른 2311.74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새로 썼다.
외국인이 강세장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591억원, 개인은 897억원어치를 팔았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들이 쑥 들어가고, 미국 경기회복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으로 방향이 수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주 등 금융주가 반등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며 "금리상승 구간인 지난 1분기 은행주들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화학업종 역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화학업종을 1044억원, 979억원어치씩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2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2일 효성과 롯데정밀화학, 한화케미칼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실제 전날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9개월 감산연장'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
이라크에 앞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3월까지 감산을 유지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기회의에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감산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유감산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화학업종은 안정적인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철강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을 이행 중이고 경기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 주요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서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재고가 줄어 철광석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대형 철강업체들이 가격반등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추세적인 강세장을 예상하면서 경기민감주를 추천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하반기 코스피 적정레벨은 2550선"이라며 "실적에 대한 가시성, 주주환원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해 경기민감주에 중심을 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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