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민건강 증진에 도움…시설 확충 계속될 것"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자전거 이용 늘려 미세먼지를 줄여라.'
경북 각 자치단체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생기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 타기 붐'을 조성하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면 미세먼지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자체들은 자전거 도로를 정비하고 무료 자전거 대여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까지 가입하고 있다.
2014년부터 자전거 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 자전거 타기 페스티벌'을 여는 영주시는 올해 초 영주동자전거공원과 무섬마을, 선비촌, 서천둔치주차장, 한정교 등 시내 5곳에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민과 관광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사이 키오스크(무인 정보단말기)에서 휴대폰 인증을 하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대여 자전거는 일반용과 여성용 등 모두 96대나 된다.
영주시는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 구축에 앞서 서천구간(4㎞), 소백산역 구간(16.7㎞), 순흥 소수서원 구간(12.5㎞), 문수 무섬전통마을 구간(11.2㎞) 등 Y자 형태 44.4㎞에 이르는 '영주 바이크 탐방로'를 구축했다.
영주시는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 반응을 살핀 뒤 운영구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주시는 시민들 사이에 자전거 타기 바람이 일 수 있도록 지난 21일 서천둔치에서 '영주시민 자전거 타기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부산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시작하는 지점인 안동시도 자전거 타기 붐 조성에 나섰다.
안동시는 올해 7억원 예산으로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가운데 풍산읍 마애리 일대(270m), 안동대 근처(446m), 월영공원 근처(576m) 등 구간을 정비한다. 용상동과 강남동 등 도심에 있는 오래된 자전거길도 정비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수년 전부터 매년 4∼11월 낙동강 공공자전거 무료대여사업도 벌이고 있다.
안동탈춤공원과 영가대교 북단, 영호대교 북단, 용정교에 있는 자전거대여소를 찾아 신분증만 제시하면 누구나 2시간 동안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이 밖에도 도청 신도시에 'U-자전거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U-자전거 서비스는 시민들이 신도시 주요 거점지역에 있는 무인 공영자전거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무료로 빌려 출퇴근이나 통학 등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면 사고도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비한 보험 가입도 늘고 있다.
영주시는 수년 전부터 영주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 전국 어디서나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안동시와 군위군도 지난해부터 시민을 위한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 밖에 상주시와 칠곡군 등도 수년 전부터 주민 대상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상무프로축구단 연고지이자 자전거 도시로 유명한 상주시는 '자전거 타고 축구장 가자'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은 자전거를 타고 축구 관람을 오면 입장료를 2천원 할인하고 기념품을 증정하는 것이다.
김동명 안동시 도시디자인과장은 "미세먼지 대부분이 중국에서 오는 것이어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미세먼지 피해를 많이 줄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자전거가 시민 건강관리 수단뿐 아니라 친환경 교통수단인 만큼 경북 각 자치단체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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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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