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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판스거, 비리의혹·배후 놓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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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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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미국에 도피 중인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가 또다른 부동산 재벌 판스거(潘石屹) 소호차이나 회장의 비리 연루설을 제기하자 판 회장이 궈원구이의 배후가 원로간부라고 폭로하는 등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서 판 회장과 베이징(北京)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2006년 5월 올림픽 경기장 인근 땅에 대한 경쟁입찰에 참가했을 때 관리와 결탁해 입찰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지명 수배된 궈원구이는 소호차이나 주식의 절반을 중국 정부 관리의 대리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판 회장은 전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공개적이고 투명한 입찰 과정에서 낙찰받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며 구원구이의 주장이 거짓이므로 그를 상대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 회장는 소호차이나가 매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진 홍콩 증시 상장 기업이라며 누구나 조사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궈원구이가 부패 관리라고 비판한 베이징시 규획위원회 주임 출신 황옌(黃艶) 주택·도농건설부 부부장에 대해서도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고 상관을 겁내지 않는 전문성 있는 이"라고 변호했다.

그러면서 판 회장은 "궈원구이의 거짓말에 피해를 본 모두가 목소리를 냄으로써 루머를 타파하기 위해 일어서기를 호소한다"며 "우리의 이익과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법이란 무기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원구이가 지난 3월부터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후 공개적으로 반박한 이는 판 회장이 처음이다.

특히 판 회장은 궈원구이가 국가안전 계통의 인물이어서 마음대로 사람들을 도청하고 체포할 수 있었다며 궈원구이 배후의 원로간부 세력이 중국에서 하늘보다 클 정도로 매우 강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어 감히 이런 인물의 미움을 살 일을 하지 못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그는 몇 시간 후 재신망(財新網) 내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는 원로간부 관련 부분을 삭제한 채 "궈원구이가 이미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 동맹이었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고 밝혔다.

판 회장이 궈원구이 배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마젠이 장쩌민(江澤民·90)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77) 전 국가부주석과 밀접하기 때문에 궈원구이의 배후도 쩡 전 부주석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 서버를 둔 세계신문망(월드저널)은 최근 궈원구이가 왕치산(王岐山)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일가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저택을 갖고 있다고 폭로한 내용을 조사한 결과 샌프란시스코 내 534만 달러(약 60억 원) 시가의 저택이 왕 서기의 처제 야오밍돤(姚明端) 명의로 등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저택의 구입 시기가 왕 서기가 중국 건설은행장으로 있던 1996년이라는 사실 등이 보도된 후 일부 중국 반체제 인사가 저택으로 몰려가 중국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저택이 유명세를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harrison@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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