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B)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책임지며 한국 축구 대표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사 듀오'의 활약은 2경기 연속 이어졌다.
이승우는 지난 20일 기니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결승골을 책임졌고, 백승호는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36분 쐐기골을 꽂으면서 3-0 승리를 마무리했다.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고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한국은 또 다시 '바르사 듀오'의 결정력이 빛을 발하면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했다.
한국의 첫 골은 또 다시 이승우가 맡았다.
이승우는 기니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드리블과 결정력을 또 한 번 발휘했다.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부터 상대 수비수를 가벼운 페인트 동작으로 따돌린 이승우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재빠르게 쇄도한 뒤 뛰어나온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이번 대회 자신의 2호골을 터트렸다. 1차전에서도 기니 수비수 5명의 포위를 뚫고 골을 만들어냈던 무서운 결정력을 재현했다.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한국의 1호골 주인공'을 자처했던 이승우는 기니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공약 이행'에 성공했고,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34년 전 대선배들이 이뤄냈던 '4강 신화' 재현의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아우'가 골맛을 보자 '형님'이 뒤를 이었다.
이승우보다 한 살 많은 백승호는 전반 42분 조영욱(고려대)이 유도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슈팅으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기니와 1차전에서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로빙슛을 선보였고, 이번에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를 반대쪽으로 넘어지게 만드는 몸동작으로 한국의 16강 확정을 결정하는 결승골을 책임졌다.
이제 '바르사 듀오'의 도전은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조별리그 전승과 더불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이다.
대기록의 상대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3-0으로 꺾은 기니와 1-1로 비겼다.
한국은 A조 선두를 차지해야만 C/D/E조 3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조 2위가 되면 C조 2위와 16강에서 만나게 되는 게 부담이다.
최종전까지 전력 투구를 펼쳐야 하는 만큼 '바르사 듀오'의 물오른 발끝은 잉글랜드의 골문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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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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