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구에 도움 손길' 서울형 긴급복지 시행 2년 2만 가구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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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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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긴급복지 지원 실적.[표=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 용산구에 사는 최희정씨(가명)는 10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자녀와도 연락이 끊겼다. 이후 식당에 파출부를 나가며 겨우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고혈압에 더해 허리수술(4급 장애인)로 일을 많이 할 수가 없어 월세(35만원)가 8개월째 밀렸다. 집주인으로부터 퇴거요청을 받아 막막하던 상황에서 서울형 긴급복지를 찾았고 주거비 지원으로 퇴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서울형 긴급복지' 프로그램이 2015년 5월 28일 본격 시작된 이래 어려움에 처한 시민 2만2000여 가구를 도왔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실직, 질병, 화재처럼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한 가구를 돕는 것이다.

2014년 3월 생활고를 겪던 '송파 세 모녀'가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다. 국가 긴급복지지원 제도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지원 기준은 중위소득 85% 이하, 일반재산 1억8900만원(금융재산 1000만원 이하) 이하이며 상황에 따라 생계비·주거비·의료비를 지원한다.

올해 서울형 관련 예산은 45억7000여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16억7000여만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제도가 처음 시행된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시민의 최후 공적지원 제도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기준 중위소득 75%에서 85%로 지원 대상자 폭도 넓혔다.

김철수 시 희망복지지원과장은 “앞으로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사업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연계 추진해 힘든 처지의 서울시민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이웃이 있으면 120 다산콜센터나 동주민센터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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