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비록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개인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함덕주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99개의 공 중 62구를 스트라이크에 꽂은 씩씩한 피칭이었다.
올해 선발로 전환한 함덕주가 6이닝을 던진 경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18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같은 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각각 6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함덕주는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경기를 만든 셈이다.
1-0으로 앞선 7회말, 함덕주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교체 등판한 이현승이 승계 주자 1명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함덕주의 시즌 3번째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두산은 웃을 수 있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이 8회초 곧바로 결승 솔로포를 터트려주며 2-1로 승리, 5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또 함덕주의 성장에도 흐뭇해했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가 볼넷이 많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볼넷이 많으면 좋지 않다"며 "공을 던지고 나면 자기 몫이 아니니 맡기고 던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이날 함덕주는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다. 하지만 직전 등판했던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6볼넷을 허용했던 것을 떠올리면 단기간에 빠르게 발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함덕주는 이전까지 8경기에서 26개의 볼넷을 던졌다. 한 경기 평균 3.25개의 볼넷을 내준 것이다.
이 감을 유지하면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집중력을 더욱 키운다면 함덕주는 두산에 믿음을 주는 선발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
경기 후 함덕주는 "팀 연승에 일조해서 기분 좋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바로바로 타자와 대결하는 피칭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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