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러시아 정부와의 '비밀채널' 구축 시도 의혹이 제기된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에게 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미 A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쿠슈너 고문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 쿠슈너의 해임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쿠슈너가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만큼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만이라도 권부의 핵심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측근들은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맏딸 이방카의 남편인 만큼 그를 아예 축출하는 문제까지는 당장 요구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쿠슈너 고문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쿠슈너를 러시아 스캔들의 또 다른 '몸통'으로 지목하면서 백악관 선임 고문직에서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의 행동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세의 수위를 올렸다.
쿠슈너는 물론 백악관 참모들도 아직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지 않고 있다.
중동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로 예정된 아이오와 유세를 취소하고 러시아 스캔들 대처 방안에 골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eslie@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