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 북구청은 우가마을 멸종위기종 갯봄맞이 서식지 인공 데크 철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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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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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울산 북구청은 강동 우가마을 멸종위기종 갯봄맞이 서식지 인공 테크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울산북구 강동 우가마을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해안가 습지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앞의 바다에서 생명에 필요한 염분을 얻고 위쪽 산림이 머금은 지하수가 해안에서 수많은 공극을 통해 서서히 용출되면서 소박하지만 완벽한 습지 생태계를 이룬 곳이다.

환경연합은 "이 습지 생태계엔 개구리가 알을 낳아 가정을 꾸리고 여러 초본식물들이 자리하는 가운데 멸종위기종 2급인 '갯봄맞이'가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고 있다"면서 "원래 추운지방에서 자라는 갯봄맞이가 기후변화로 인해 동북아시아에선 최남단의 지역에 서식함을 보여주고 있어 기후변화의 생물사례로서도 희귀하고 중요한 종"이라고 설명헀다.

이어 "북구청이 해안 둘레길 공사를 하면서 갯봄맞이 서식지인 습지가 완전히 훼손 일보직전이다. 다 자란 갯봄맞이조차도 공사 잔재물로 덮어버려 의도적인 훼손의 혐의조차 드러나고 있다"면서 "특히 해안경관 조망용인 타원형태의 넓은 데크는 하부 지지 콘크리트가 지하수 물길과 공극들을 막아 더 이상 습지로서의 명맥을 완전히 말살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1일 모니터링 했을 때만 해도 어느 정도의 저장된 습지가 보였으나 일주일사이 습지의 물들은 현저히 말라있었다고 환경연합 측은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북구청은 시민단체의 신고와 구의원을 통한 문제제기를 받고도 엉성하게 주변에 테이프로 접근 금지를 알리고 있을 뿐, 꼼꼼한 조사와 적극적인 생태회복을 위한 노력은 전혀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원형 전망데크가 있는 곳이 특이한 지형의 자연형 습지다. 이곳을 복원하지 않는 이상 멸종위기종 갯봄맞이는 다시는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라며 "데크가 막아버린 공극과 물길을 살리려면 현재의 데크는 철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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