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직장인 Y씨(38)는 네일 샵을 방문했다가 직원으로부터 손톱의 세로줄 현상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 결과, 손톱에 세로줄이 나타나는 증상은 과로로 몸이 지나치게 피곤하거나 아연이 부족한 경우에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손톱이 보내는 건강 신호에 너무 무심했던 게 아닌지 후회가 되었다.
몸만 잘 살펴도 건강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특히 신체의 가장 끝 부분인 손톱과 발톱은 건강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에 따르면, 손톱·발톱 끝 부분은 기혈이 출발하는 시발점이라고 했다. 손톱·발톱이 건강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손·발톱의 모양 및 색깔에 변화가 있다면 이를 잘 감지해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 따라 손·발톱 무늬 달라
앞의 Y씨 사례처럼 손·발톱 무늬로 건강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손·발톱이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면 건선일 수 있다. 건선이 있으면 손·발톱 뿌리가 건조해지면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란다. 또 손·발톱 가로줄이 생기는 것은 임신, 홍역, 아연결핍, 스트레스, 영양실조가 원인일 수 있다.
세로줄의 경우, 호르몬 및 만성 순환계의 이상, 염증성 질병, 알코올 중독, 동상 등으로 기인될 수 있다. 손·발톱의 반월로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반월이 또렷하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띠고 있으면 건강한 상태의 손톱이며, 반월이 없어졌다면 갑상선 기능의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반대로 반월이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갑상선 기능 활동과다가 원인일 수 있다.
◆ 손·발톱 컬러가 말하는 신호
손·발톱의 색깔 차이를 보고도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먼저 손발톱 색깔이 하얗게 변했다면 간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간이 좋지 않으면 황달이 동반되기 쉬운데, 황달이 있을 때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성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손톱이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영양실조나 빈혈이 있을 때에도 손톱 색깔은 하얗게 변한다. 노란색 손·발톱은 대부분 곰팡이 감염 때문으로, 보통 손·발톱 끝이 오므라들고 두께가 얇아지면서 쉽게 부서지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또 푸른빛을 띠면 호흡기 질환일 수 있다.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는데, 이 때 손끝까지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손톱의 색이 하얗거나 푸르게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손톱 아래 검은색 줄이 생겨 짙어지거나 불규칙한 색깔을 띠면 피부암 중에 가장 악성인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 손·발톱 질환, 50%는 '무좀' 환자
이렇듯 여러 원인으로 손·발톱의 모양이나 색에 변화가 올 수 있으나, 손·발톱 질환의 50% 가까이는 손·발톱 무좀이 원인이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한 손·발톱 무좀은 의학용어로 ‘조갑진균증’으로 불리는 일종의 피부질환으로, 진균에 의한 손·발톱의 감염을 말한다. 손·발톱 무좀 진균은 전염성이 강해 손발톱무좀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이나 실내화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용품 사용에 있어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 무좀으로 진단될 경우 감염면적이 50% 미만이면, ‘풀케어’(성분면: 시클로피록스) 같은 전용국소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발톱의 변화는 피로에서부터 아연, 철분등 특정 영양소 결핍, 스트레스, 진균 감염 등에 의해 주로 나타나지만, 흑색종과 같은 암이 원인일 수 도 있다”며 “손·발톱의 모양이나 색깔 등에 갑작스런 변화가 있다면, 가까운 약국이나 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