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1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서 "오는 12일부터는 월·화·목·금요일 등 주 4회 공판기일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매주 2~3회꼴로 재판이 열렸지만 검토해야 할 서류 증거가 방대하고 신문해야 할 증인도 수백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강행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17일이면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 지 2개월에 접어들고 변호인이 기록을 열람·복사한 시점에서 한 달이 넘게 된다"며 "증인신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 4회 재판을 더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제시한 '주 5회 공판' 일정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 측의 체력 문제와 변론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할 때 곤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변호인 측이 주장한 '주 3회 공판'에 대해선 "남은 증인 신문의 분량을 고려하면 변호인께 더 시간을 허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재판부는 "짧고 신속하고 핵심적인 부분을 위주로 증인신문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검찰 측과 변호인 측에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달부터 4차례씩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달까지만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재판부는 "서면으로 의견을 내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틀 뒤인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공판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잇따라 진행된 재판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고개를 떨구고 바닥을 바라보거나 한 손으로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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