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5월 예상을 하회한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을 씻어내고 상승 마감했다. 지표가 연준의 6월 금리인상 의지를 꺾을 정도는 아니지만 가파른 금리인상 우려를 덜어주었다는 평가다. 경기 과열이나 경기 냉각도 아닌 골디락스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투자자들은 이날도 미국의 주가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29% 오른 21,206.2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37% 오른 2,439.07에, 나스닥 지수는 0.94% 오른 6,305.8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그러나 실업률은 16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완전고용에 한 걸음 더 근접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8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8만5000명을 기대했었다. 시간당 임금 역시 전월비 0.15% 오른 26.22달러로 전문가 전망치였던 0.2%를 하회했다.
5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더 내려가 2001년 5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보합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나은 결과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무역적자는 476억2000만 달러로 전월비 5.2% 증가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462억 달러보다 많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하회하긴 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찬물을 뿌릴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 전망을 떨어뜨리지는 못했다면서 올해 2번의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3~14일 예정된 연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의 0.25%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1%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58% 오른 3,587.22에 마감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05% 강보합인 7,547.63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의 CAC40지수도 0.47% 상승한 5,343.41을 기록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오름세가 더 강했다. 1.25% 상승한 12,822.94로 한 주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한 이후 대체에너지 관련주는 예상을 깨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히려 원유탐사업체 툴로우오일은 3.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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