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강원도 횡성) 이소현 기자 = “자동차를 믿으세요~.”
지난 3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 내 '지프 캠프(Jeep Camp)'. 오프로드 코스 주행을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옆자리에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기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렇게 강조했다.
그동안 고속도로 등 온로드에서의 운전 경험은 많았지만 작정하고 만들어 놓은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FCA코리아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국내 최대 정통 오프로드 드라이빙 챌린지 축제 '지프 캠프'를 개최했다. 스키장 슬로프를 개조한 부지에 오프로드 체험을 할 수 있는 총 17개의 장치들을 마련했다.
시멘트 계단에서부터 커다란 바위와 파이프들이 쌓인 구간, 30도 각도의 경사로, 흙탕물 웅덩이, 통나무로 제작한 시소, 스키장 슬로프를 역주행하는 언덕등판 코스에 이르기까지 다이내믹한 코스 구성을 갖췄다.
첫 코스는 시멘트 계단. 차량 중량 2100kg의 ‘지프 랭글러 루비콘 언리미티드’는 액션영화의 한 장면처럼 너무나 손쉽게 계단을 올랐다.
흙덩이들이 지그재그로 놓인 구간에서는 살짝살짝 가속페달을 밟아주자 부드럽게 통과했다. 30도의 경사로를 가뿐하게 오른 랭글러 루비콘은 'V'자로 푹 파인 구간도 거뜬히 통과했다. 바퀴마다 구동력을 일정하게 전달하는 '액슬 록(Axle Lock)' 기능은 험로 탈출시에, '스웨이 바(Sway bar)' 기능은 코너링시 좌우 균형을 잡아준다고 인스트럭터는 설명했다.
이날 오프로드 코스의 백미는 단연 '피크 코스'였다. 이 곳은 스키장 상급자 코스인 급경사 구간이었다. 눈 대신 풀숲과 잔나무가지들이 뒤덮인 곳을 헤치고 랭글러 루비콘은 이내 정상에 올랐다. 케이블카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만 했던 곳을 차로 이동하는 경험은 색달랐다.
타이어 절반 이상이 잠기는 흙탕물 웅덩이를 무리없이 통과하는 것도 랭글러 루비콘의 매력 중 하나였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고급 세단과 비교해 지프 차량에는 안락함, 편안함, 승차감이 떨어진다”면서 “대신 일반 차량이 가지 못하는 코스를 돌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들이 점차 전자기기화 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오프로드 체험행사에서 만난 지프 브랜드 차량은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달리는 재미와 함께 강력한 오프로드 본능을 일깨우는 지프 차량은 도전과 달리는 재미를 얻고자 하는 운전자들이 있는 한 미래진행형일 듯 싶다.
한편 지프캠프는 64년 전통의 오프로드 축제로 국내에서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기존에는 지프 보유자들만 참석 가능했지만 올해는 일반 참가자들도 참석해 사상 최대인 1000여개팀이 함께 했다.
한 참가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지프 브랜드의 철학을 체험할 수 있었다"며 “전통 SUV 브랜드인 지프의 성능과 오프로드 드라이빙, 자연 속의 도전과 자유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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