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알쓸신잡 "유시민 그는 왜 전설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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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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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쓸신잡 방송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알쓸신잡'이 지난회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나영석 PD의 새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은 대중미디어와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고 있다. 2번째 방송에서는 지난회 시청률을 뛰어넘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까지 이뤄내 앞으로의 상승이 더욱 기대된다. 

◆슬픔과 노여움으로, 조국을 사랑하던 '청년 유시민'

지난 9일(금) 밤 9시50분에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 2회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시청률 5.7%, 최고시청률 7%를 기록하며 지난 첫 방송 시청률 수치를 경신했다. 지상파를 제외한 전 채널에서는 전연령대 남성 시청층과 30대~50대 여성 시청층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0대 시청률은 평균 3.2% 최고 4.1%로 나타났고 여자 30대 시청률은 최고 7.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작성 비화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법조인들이 돌려 읽고 전국의 대학생들이 필사했다는 청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작성 비화도 공개됐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1심에서 1년 6개월 형을 받았는데 사실 나는 한 대도 안 때려봤다. 나는 관계가 없는데 형사가 자꾸 만나자 그래서 만나러 갔다가 잡혀갔다"며 "나는 진술도 안 했는데 이미 주범이라 자백했다는 진술서가 작성돼 있었다. 그 때 변호사가 항소이유서를 직접 써보면 어떻겠냐 말해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퇴고 없이 머릿속으로 생각해 한 번에 썼는데 14시간 정도 걸렸다"며 "원고지 200자 짜리 100장 분량이었다. 단편 소설 하나 정도 되는 분량이었다. 변호사가 그걸 읽어 보고 우리 큰 누이를 불러서 혼자 읽기는 아까우니 좀 돌려보라고 주셨나 보더라. 그게 복사가 돼서 퍼져나갔다고 그러더라. 그 뒤 이제 학교 선배들이 맨날 글 쓰는 일만 시키더라. 수시로 불려가서 무료 하청을 몇 년 동안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알쓸신잡이 가슴을 울리는 이유 '진정성·솔직함이 주는 감동'

방송중에도 언급됐듯이 유시민이 작성한 항소이유서의 마지막 구절은 네크라소프의 시구를 인용하고 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과연 슬픔도 노여움도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닌가, 단지 살아가는데 지치고 무감각해져 조국을 사랑하기는커녕 나 자신조차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이 시대의 많은 사랑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뜨금한 한 마디다.

이 방송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출연자들이 흘러가듯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스며나오는 솔직함과 진정성이다. 애써 방송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화제성을 끌어내기 위해 오버하고 소리치며 과장하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유시민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다. 그간 정치인, 논객으로 알려진 그를 예능판으로 끌어들인 나영석 PD의 마법은 적중했다. 유시민은 매회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애써 진지해지려 하지 않으면서 어려운 지식을 알기 쉬운 논조로 풀어 전달한다. 출연진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유시민이 알쓸신잡의 메인 캐스팅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2화 방송에서 다시한번 그의 존재가 입증됐다. 앞으로도 유시민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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