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번주 첫 거래일인 12일 중국 증시가 나란히 하락했다.
당국의 금융시장 규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백마주(대형 우량주)에 돈이 몰려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상승세 지속의 피로감에 더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는 14일~15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것과 글로벌 기술주 급락도 악재가 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52포인트(0.59%) 하락한 3139.88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듯 했으나 오전장 후반부터 늘어난 매도세에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선전성분지수는 57.46포인트(0.56%) 하락한 10119.99로, 창업판 지수는 20.58포인트(1.15%)나 빠지며 1775.55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1702억 위안, 2171억 위안에 그쳤으며 창업판 거래량도 518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의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 완커 주가가 장중 9% 가량 치솟기도 했다. 바오넝 그룹의 적대적 인수위협에 시달리던 완커는 국영지하철 운영업체 '선전메트로'의 도움으로 경영 안정을 되찾았다.
공시에 따르면 선전메트로가 중국 헝다그룹이 소유한 완커 주식 15억500만주를 약 292억 위안에 매입해 지분 14%를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완커의 경영권을 인정하는 선전메트로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선전증시 상장사인 완커의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83포인트(3.98%) 급등한 21.70위안으로 마감했다.
주류업종 주가가 1.39%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속도로·교량 업종도 0.15% 주가가 뛰었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는 3.75% 급락하며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조선(-2.60%), 계측장비(-2.51%), 가구(-2.32%), 항공기 제조(-2.19%), 인쇄·포장(-2.16%), 전자정보(-1.99%), 건축자재(-1.87%), 전기기기(_1.85%), 철강(-1.85%) 등의 낙폭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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