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의 신속함·모바일 결제의 편리함 담았다…KT, '클립 카드' 출시

KT는 13일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모아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인 '클립 카드(CLiP CAR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KT]

아주경제 김위수 기자 = 카드결제와 모바일 간편결제의 장점을 담은 디바이스 ‘클립 카드(CLiP CARD)’의 출시로 소비자들이 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결제수단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13일 서울시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모아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인 클립 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정용 KT 플랫폼사업단장은 “현금, 신용카드 대여섯장에 여러 멤버십 카드까지 들고 다니려면 두툼해지는 지갑 때문에 고객들은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간편결제를 이용하려면 보통 15초가 넘게 걸리는데, 신용카드는 2~3초면 충분하다”고 기존 결제 방법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단장은 “IC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문제정도는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민을 거쳐 KT가 내놓은 해결책이 바로 클립 카드다. 클립 카드는 카드결제의 신속함과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이 담긴 디바이스다.

클립 카드 한 장에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한 총 21개의 결제 수단을 모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KT 모바일 전자지갑 ‘CLiP'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원하는 신용·체크·멤버십 카드를 등록한 후, 블루투스를 통해 클립 카드와 연결해 등록된 카드를 다운받으면 된다.
 

클립 카드 한 장에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한 총 21개의 결제 수단을 모을 수 있다. [사진제공=KT]

클립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이며, 무게도 6g으로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1회 충전으로 4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전면에는 1.3인치 디스플레이와 M버튼, C버튼이 배치돼있다. M버튼과 C버튼을 조합해 만든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화면에 멤버십카드와 신용카드의 정보가 나타난다. M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멤버십카드를, C를 누르면 원하는 신용·체크카드를 고를 수 있다. 멤버십카드와 결제할 카드를 고른 상태에서 기존 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된다.

단 긁지않고 ‘넣어서’ 결제하는 IC카드의 경우 아직 클립 카드에서 지원하고 있지 않다. 관계자에 따르면 IC칩은 하반기부터 부착할 예정이다. 신용카드의 후불제 교통카드는 이용할 수 없지만, 차선책으로 클립 카드에 선불제 교통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클립 카드의 판매가격은 10만8000원이다. 클립 카드의 가격이 비싸다는 일부 지적에 KT 측은 “통신사와 카드사의 제휴를 통해 카드를 사서 일정금액을 쓰면 이 카드를 돈 안내고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며 “10만8000원은 공카드를 샀을 때 가격이고, 제휴를 통해 사게 되면 비용부담이 거의 없다”고 답변했다.

관건은 제휴사 확보다. 현재 클립 카드를 통해 등록할 수 있는 카드는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총 3개사에 불과하다. KT는 연내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KT 관계자는 “아직 카드사들과 협의를 더 진행해야겠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인 만큼 계획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