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규제 타깃 한화S&C, 오너일가 지분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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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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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를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S&C는 현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해당 지분의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거래의 초기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요 사항들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대주주 지분율을 낮춤과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 관리 역량을 활용해 IT 사업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시스템 통합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개발,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화S&C의 지분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씨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한화S&C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와 합병해 승계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측돼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단독 또는 친족을 포함해 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가 불공정 거래를 할 경우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화S&C는 비상장사로 지난해 8579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이 중 절반가량인 4362억원을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기업과의 거래에서 올렸다.

이에 따라 한화S&C는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낮출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법 취지에 부합하는 지분 구조로 변화시키려는 첫 번째 단계로 향후 추가적인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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