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신생 기업과의 상생,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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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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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곤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김형곤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신생 기업들은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 조직이다. 그러나 신생 기업이 성공을 거두기란 굉장히 어렵고, 한번 성공했다 하더라도 후속 비즈니스를 이어나가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 경영하는 일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위대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들은 이전에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시장을 파괴하고 새롭게 정의해 나간다.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거대기업들보다 젊은 신생 기업들이 더 주목받는 이유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시장을 파괴하는 신생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소비자들이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즉, 무조건 기존 질서를 파괴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그 바탕 위에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온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내부의 아이디어나 의견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테크(Tech)기업의 경우 기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시장상황을 상대적으로 덜 고려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하지만 요즘같은 저성장, 공급과잉 시대에는 무조건 싸다고 제품이 팔리지 않고 값비싼 명품이라 해서 모두 환영 받지는 못한다.

유럽의 반려동물과 시터를 연결해주는 펫시터 커뮤니티 도그버디(DogBuddy),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 등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대표하는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마음과 사업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춘 예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 기업들은 어찌 해야 할 것인가? 신생기업들과 좀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현실적이면서도 올바른 방향이다.

기존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보다는 그들이 잘 할 수 있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신생 기업이었을 때 가지고 있던 ‘조직의 활기’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각종 운영지침을 만들고 조직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데 쓰여진다. 규모를 늘리는데 온 정성을 쏟는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갱신시킬 수 있는 힘이 자연스럽게 약화된다.

이 때 신생기업들과 협력하면 기존의 사업모델을 평가하도록 함으로써 인사이트(Insight)를 얻을 수 있다. 즉, 관습을 리뉴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포천(Fortune) 500대 기업들은 이미 ‘스타트업 스카우터’를 고용하고 실리콘밸리에 ‘혁신 허브(Innovation Hub)’를 만들어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이 대표적이다. 코스메틱 세일즈 프랜차이즈인 올리브 영은 코스메틱 스타트업들의 판로를 지원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지란지교소프트가 속한 지란지교 계열사 내에서도 많은 신생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확장해가고 있다.

물론 협력이 반드시 좋은 성과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조직을 신생 기업처럼 완전히 탈바꿈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스스로 생각지 못했거나 시도하기 힘든 새로운 일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렇게 협력모델이 정착되고 선순환구조가 확립된다면 다양한 비즈니스의 등장, 시장의 활성화, 소비의 촉진 등 저성장 시대를 탈피할 수 있는 해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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