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의약품과 화장품을 포함한 보건산업 무역수지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가 29일 발표한 '2016년 보건산업 수출·경영성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2015년 19.1% 늘어난 102억2400만 달러(약 11조6500억원)로 최초로 100억 달러(약 11조3900억원)를 돌파했다.
다른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전 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수입액은 101억1400만 달러(약 11조5200억원)로 수출이 수입보다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원) 많았다. 보건산업의 첫 무역수지 흑자다.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은 화장품이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42억 달러(약 4조7800억원)로 전년보다 43%나 뛰었다. 수입액은 3% 증가한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 수출액이 16억 달러(약 1조82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의약품 수출은 5.7% 증가한 31억 달러(3조5300억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셀트리온 '램시마'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유한화학·종근당바이오·SK바이오텍 등의 원료의약품(API) 수출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의료기기의 경우 7.7% 늘어난 29억 달러(약 3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된 수출품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와 치과용 임플란트, 소프트콘택트렌즈, 필러였다. 한국 의료기기의 1위 수출국은 미국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5억 달러(약 57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보건산업 수출은 올 1분기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1분기 화장품·의약품·의료기기 보건산업 수출은 26억 달러(약 2조9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나 증가했다.
화장품은 35.3% 증가한 12억 달러(약 1조3700억원), 의약품은 13.3% 오른 8억 달러(약 910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의료기기는 7억 달러(약 8000억원)어치가 수출되며 10.0% 늘어났다.
양성일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보건산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수출까지 보건산업 전 주기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