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美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보건산업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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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5-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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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위해 필수의약품, 의료기기와 같은 핵심 산업에서 자국 생산을 강화하고, 중국산 수입을 배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향후 한국 보건산업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적인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전 세계 보건산업 중 42.6%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시장이다. 추정 규모(2022년 기준)만 5조4526억 달러(약 7952조6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의약품 등 주요 산업의 핵심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 보건산업의 주요 수출국이며,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국 보건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전 세계 수입품에 단일 관세율(10~20%)을 적용하는 보편 관세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한국 의료기기와 바이오의약품 수출에 직접적인 가격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현재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위탁생산(CMO) 분야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미국의 이러한 정책 기조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 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 경우 국내 보건산업도 생산 자립화와 공급망 전환 노력 강화를 요구받게 된다. 기업들은 즉시 유연한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 케어(ACA) 개혁’과 ‘’민간 중심 보건정책 강화‘는 미국 보건산업 구조 변화와 한국 디지털 헬스 산업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 ACA 보조금 축소와 메디케이드(미국의 국민 의료 보조 제도) 개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 내 보험료 상승, 보건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내 디지털 헬스 기술과 일반 의약품 시장 성장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의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융합 기술은 원격진료, 건강 관리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를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현지화 전략이 부족한 경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품질 관리와 인증 절차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FDA 규제가 완화되는 건 국내 디지털 헬스 기업 입장에선 분명한 호재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국내 기업들은 품질 관리와 기술 우위를 유지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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