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자체기술로 건조해온 1만t급 초대형 미사일 구축함 055형 1번함이 진수됐다. 막강한 방공망을 갖춘 055형 구축함은 향후 중국 항모편대의 핵심전력이 될 예정이다.
28일 국영조선기업인 중국선박공업그룹(중선그룹, CSSC) 산하 상하이 강남(江南)조선소에서 055형 구축함의 진수식이 진행됐다고 신화통신이 29일 전했다. 052형 구축함이 3세대 구축함이라면 055형은 4세대 구축함이다. 이 구축함은 내년 연말에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역과 동시에 항모편대에 편입돼, 항모편대의 방공망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055형 구축함을 독자기술로 건조해 내면서 대형 함정의 설계, 정보화, 조립, 건조 등의 방면에서의 기술굴기를 전세계에 뽐냈다. 이 밖에도 강남조선소는 두번째 055형 구축함을 건조중이다. 055형 한 척을 건조하는데 총 50억∼60억 위안(8400억∼1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055형 구축함은 100기 이상의 미사일 수직발사대를 갖췄다. 052D형 구축함은 미사일 수직발사대 64기를 갖추고 있다. 미사일 수직발사대 증가는 방공능력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킨다. 아울러 일부 스텔스 성능과 함께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 3층 조기 방어경보시스템을 갖추고 방공, 대잠, 대함 작전 능력과 전자전을 수행하게 된다.
군사전문가들은 055형 구축함이 구축함 기능을 뛰어넘어 순양함 기능도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도 055형은 '순양함'으로 표현됐다. 순양함은 일반적으로 1만t급 크기에 방공 및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단독으로 장거리 전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함정을 말한다. 055형이 항모편대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 독자적인 작전능력도 지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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