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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쇼크' 美 경제 공습에 자강하는 韓 자동차·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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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사원
입력 2017-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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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이소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장에 한미 무역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와 철강업체들은 스스로 힘과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길을 택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 오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31억 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5년간 미국에 투자한 21억 달러(약 2조5000억원)보다 50% 정도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통 큰 투자’는 트럼프 정부의 거세진 통상 압박을 피해감과 동시에 중국과 함께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생산시설의 신차종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최근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판매 체질개선에 나섰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올 들어 법인 판매를 줄이고 개인 판매를 늘리는 시장 수요 중심의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현대차의 법인 판매는 7만여대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고, 기아차는 5만5000여대로 약 2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와 함께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판매의 지속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라며 “하반기 미국에서 신차를 출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달 미국시장에 쏘나타 뉴라이즈와 신형 i30를, 4분기와 내년 초에는 신형 엑센트와 프라이드, 소형 SUV 코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 국내 철강 ‘빅3’ 자구 노력 강화

대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철강산업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철강 빅3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통상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주 대표법인인 포스코아메리카 산하에 워싱턴 통상 대응 사무소를 개소했고, 상무보급 사무소장을 보임했다. 또한 현지 로펌과 계약을 체결하고 통상 전문 변호사를 채용하는 등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국 US스틸과 합작법인인 UPI를 세운 것을 계기로 우호적인 현지 철강사와의 관계를 활용해 통상 문제에 대한 대리 의사 전달 등 접촉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존 2개였던 통상팀을 하나 더 늘려 통상전략실로 확대 개편했고, 동국제강은 20년전부터 운영 중인 베테랑 통상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통상 인력은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현지 네트워킹이 잘 돼 있어 철강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전문가들은 “FTA는 국가 전체로 봐야하는데 한국이 강한 분야인 자동차, 철강을 빌미로 결국 미국의 요구를 들어달라는 것”이라며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한 대응책으로 각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통상 압력은 늘 있었다”며 “과거 일본도 수출자율규제, 미국산 부품 구매 등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지금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지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동차·철강 수입 규제 등) 정무적인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컨센서스를 마련해 (미국의) 어떤 조치가 나오더라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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