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 기자 =유럽인들의 지나친 음주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유럽의 의료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인들이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습관기 소화기관계 암 발생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했다.
비영리 전문가 단체인 유럽소화기학회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인들이 일반적으로 양호한 정도라고 여기는 하루 1잔에서 4잔 사이의 음주가 직장암과 식도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포르투갈의 산타마리아병원의 위장 전문의인 헬레나 코르테즈 핀토(Helena Cortez-Pinto) 교수는 “많은 이들이 술이 이같은 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서 "이 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역학적 증거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사용한 자료는 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데이터로 유럽인들은 다른 지역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년에 평균 11.2리터의 알코올을 마시며, 이는 하루 2잔에 조금 못미치는 양이다.
미국인들은 유럽인들보다 20%나 적게 술을 마시며, 아프리카인들의 술 소비량은 유럽의 절반 정도다. 15세이상 유럽인 5명 중 1명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4잔이상 마시는 과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위장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이들 네명 중 한명은 음주로 인해 질병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음주 제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술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인 리투아니아는 최근 음주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술 광고는 금지되고 음주 가능한 연령은 18세에서 20세로 상향 조정된다. 저녁 8시부터 아침 10시 사이에는 술 판매를 금지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