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미 기자 = 명품 가방·시계나 의류 등에 주로 사용돼온 각인 서비스가 화장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만의 화장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데다 브랜드 특성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루트리는 이날부터 8월 9일까지 한 달간 화장품 뚜껑에 메시지를 새겨주는 행사를 벌인다.
루트리는 KT 자회사인 KT CS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벤처기업인 컬러핑크 알앤디가 공동 개발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다. 브랜드 특성에 맞게 너도밤나무 원목을 화장품 뚜껑으로 쓰고 있다. 각인 서비스 제품은 토너·에센스·아이크림 등 9종이다.
제품에 글자를 넣는 각인 서비스는 맞춤형 화장품 제품에서 특히 많이 이뤄진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에뛰드하우스가 지난달 문을 연 서울 명동 플래그십 매장에선 '퍼스널 립스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매장에서 살 수 있는 립스틱 색상보다 6배 많은 120가지 색 가운데 본인 피부톤을 맞는 립스틱을 추천·제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엔 구매자가 원하는 내용을 새겨준다. 제품 용기도 원하는 모양으로 고를 수 있다.
라네즈도 지난해 8월부터 명동 매장에서 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맞춤형 립스틱 제품인 '마이 투톤 립 바' 구매자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맞춤형 마이 투톤 립 바는 고객 피부색을 진단한 뒤 입술 안쪽 색상 14종과 바깥쪽 색상 13종을 선택해 만들어진다. 특히 립스틱 용기에는 이름을 비롯해 원하는 메시지를 넣어준다.
화장품업계가 각인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는 것은 소비 성향이 달라져서다. 피부 형태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기성 화장품에 만족하지 않고 '나만의 화장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화장품도 대량 생산·소비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생산·소비 시대를 맞은 것이다.
브랜드 특징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루트리의 정현주 KT CS 기업문화파트장은 "너도밤나무 뚜껑은 유기농 화장품인 루트리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메시지가 쓰인 뚜껑은 도장이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쓸 수 있어 소비자에게 루트리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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