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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기반한 창의성으로 人災아닌 人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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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입력 2017-07-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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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계의 미래학자' 홍성국, 신간 '인재vs인재'서 미래형 인재 설파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 [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박상훈 기자 =인재(人材)가 드문 시대라고 한다. 기업은 신입사원들에게서 현장에 투입할 만한 자질과 능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하고, 대학은 신입생들이 천편일률적 교육을 받아 몰개성적이고 수동적이라고 씁쓸해 한다. 

1960년대부터 60여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경제·사회 발전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에서 그 많던 인재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증권회사, 그것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리서치센터와 기관 영업부서에서 30년간 근무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54)는 "고성장 시대를 이끌었던 이들 대부분은 '과거형 인재'"라며 "바뀐 세상에선 새로운 유형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출간한 '인재vs인재'(메디치미디어)에서 급변하는 미래를 돌파하는 네 가지 역량, 즉 △달라진 세상을 정확하게 보는 '관'(觀) △복잡한 세상을 버틸 내면의 힘 '철'(哲) △미래형 조직을 이끌 리더십 '격'(格) △자신만의 혜안과 능력 '류'(流) 등을 갖춘 '미래형 인재'를 제시했다. 

그는 책에서 과거형 인재를 '인재'(人災)로 지칭하며, 이들이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조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사람 중 상당수가 법조계 인사나 교수 출신이었다"며 "이들은 최고 엘리트이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가였지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이 없었다"고 평했다.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IT기기 등을 통해 온 세상에 낱낱이 파헤쳐지는 현실을 깨닫지 못했고, 자신들의 권력으로 사건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인재vs인재' [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사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명칭만 조금씩 다른 '미래형 인재'를 강조한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말하는 미래형 인재는 그 필요성과 존재 이유가 명확하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홍 전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 사회는 '트리플 카오스'(Triple Chaos, 4차 산업혁명·전환형 복합위기·한국적 특수성)에 처해 있다.

세계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고실업으로 상징되는 대전환기에 진입한 데다, 수백 년간 이어온 인류의 행위양식 전부가 기계로 대체될 수도 있는 시기에 직면했다. 한데 한국은 압축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권위주의, 부패, 주입식 교육 등을 여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으니 미래형 인재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홍 전 대표는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 '상식'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생활에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와 상식을 파괴한 제조법으로 품귀현상까지 빚은 과자 '허니버터칩'의 사례를 들며 "앞으로의 모든 경쟁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획력, 즉 창의성으로 집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상식을 알아야 상식을 파괴할 수 있다. 기본기 없이 전문적 역량부터 기르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차원이 높은 지식에 투여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겠지만, 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는 말이다.

"한때 잘 나갔던 스포츠스타, 연예인 등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걸 수도 없이 봤을 겁니다. 기업도 마찬가지고요. 우물을 무턱대고 깊게만 파면, 언제든 다시 막힐 수 있어요. 넓어야 깊게 볼 수 있습니다."

장빗빛 전망이 대세인 투자업계에서도 냉정한 분석과 전망을 서슴지 않았던 그이기에, '홍성국의 미래학'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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