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경기 회복세…내수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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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7-07-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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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가포신항에서 르노삼성자동차 QM6 차량이 유럽시장 수출을 위해 선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국 기자 =한국경제가 수출과 투자분야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견고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6월 한 달간 승용차의 내수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가까이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65%가 빠졌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약한 모습"이라며 "대내외 위험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 거시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수출과 투자 면에서만 보면 한국 경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이달 1∼10일 수출은 143억 달러로 1년 전 동기보다 38.5% 증가했다. 이달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로 출발한 것은 선박과 반도체의 영향이 컸다.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74.4%, 반도체는 50.4% 늘었다. 

지난 6월 수출은 13.7%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8개월 연속으로 늘어난 것은 2011년 12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6월 수출액은 514억1000억 달러로, 월간 금액 기준으로 2014년 10월(516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5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전달보다 1.8% 증가하며 4월 마이너스 3.9%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5월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0.2% 증가,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과 투자에서 호조세를 보인 반면, 소비지표는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5월)는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 약화 등으로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줄어들어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6월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는 1년 전보다 14.8% 줄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기저효과 때문에 5월 감소 폭(9.0%)보다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가 계속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64.8% 줄었다.

사드 배치가 이뤄진 3월 이후, 최근 3개월간 중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0.8%와 1.6% 소폭 증가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5.6%,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9.7% 증가해 전달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5월 제조업 고용부진이 다소 완화되며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5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구직단념자 등 취업 애로계층이 늘며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 3'은 0.2%포인트(p) 상승한 11.0%를 기록했다.

물가도 상승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1.9% 상승했다. 6월 주택시장은 전달과 비교하면 서울·세종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 폭이 0.14%에서 0.21%로 확대됐다. 전셋값 상승세도 0.07%에서 0.08%로 소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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