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대우건설의 매각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최근 매각 주간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업계에 발송했다. 산업은행은 내달 중 IB, 회계, 법률 등 세 분야의 자문사를 일거에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올해 초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작년 3분기 보고서의 '의견거절' 판정 후폭풍으로 매도 실사를 하지 못해 시기를 미루게 됐다.
매각 대상은 산은이 PEF(사모투자펀드) KDB밸류제6호를 통해 확보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주간사 선정 이후 대우건설에 대한 매도 실사가 이뤄지면 PEF 만기가 올 10월에 돌아오는 만큼 이전에 매각 공고가 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매각 핵심은 대우건설의 주가 상승 여부가 될 전망이다. 산은은 약 3개월간의 짧은 시간 내에 대우건설 주가를 최대한 부양해야한다.
대우건설 주가는 작년 말 보고서 의견거절 파장으로 액면가(5000원) 수준까지 바닥을 쳤지만 최근 8000원 안팎까지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산은이 지난 2010년 대우건설로부터 사들인 주당 1만8000원 선에는 아직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은 만큼 대우건설은 그간 강점으로 내세운 주택사업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기업 가치 및 주가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가 터져준다면 매각이 더욱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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