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선 기자 =중국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들이 6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국유기업, 공급측 개혁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국자위)에 따르면 6월 102개 중앙국유기업의 이윤이 1596억7000만 위안(약 26조9400억원)으로 월 단위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02개 중앙국유기업 중 99곳이 이윤을 남겼다고 중국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가 12일 보도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 봐도 중앙국유기업의 영업수익은 12조5000억 위안(약 2109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윤은 7218억 위안으로 15.8% 증가했다. 총 102개 중앙 국유기업 중 적자를 낸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앙국유기업 영업수익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이윤이 대폭 호전되는 등 중앙국유기업 경영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국유기업이 새로운 발전주기에 진입했다고 확신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앙국유기업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이는 등 거시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데다가 중국이 그동안 추진해온 공급측 개혁과 국유기업 통폐합 개혁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국유기업 통폐합으로 2015년 말까지만 해도 112개에 달했던 중앙국유기업은 현재 102개로 줄었다. 합병은 석탄, 화학, 철강 등 과잉생산이 문제되는 업종과 조선, 해운 등 구조조정 업종에 집중됐다.
바오산철강과 우한철강의 합병, 중국핵공업그룹(CNNC)과 중국핵공업건설그룹(CNEC)의 합병, 중국원양해운(코스코)과 중국해운(CSCL)의 합병 등이 대표적이다. 바오산철강과 우한철강의 합병 후 탄생한 바오우강철은 올 상반기 87억 위안 흑자로 돌아섰으며, 코스코도 CSCL 합병 후 올 상반기 100억 위안이 넘는 이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이었던 국유기업은 과도한 부채와 비효율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2014년 전후로 실적이 급속히 악화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국유기업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철강·석탄 등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을 병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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