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카이라이프 LTE TV 출시…자율주행시대 ‘신먹거리’

터널서도 끊김없이 영상시청 가능한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

KT-스카이라이프 그룹간 시너지 통해 ‘미디어 이동체 서비스’ 시장 선점

KT 광화문빌딩 1층 KT스퀘어에서 열린 SkyLife LTE TV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KT 홍보 모델들이 SLT 서비스 출시를 소개하고있다. [사진=KT]

정두리 기자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고속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버스에서도 고화질의 실시간 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미디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미디어 이동체 서비스’ 시장을 조기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스카이라이프 LTE TV’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스카이라이프 LTE TV(SLT)는 KT의 LTE 기술을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접목해 운전 상황과 관계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폭우가 내리거나 터널에 진입하는 등 위성신호가 약해질 경우 LTE로 전환해 실시간 채널의 방송신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령 고속주행이 가능하면서도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방식과도 같다. 지상파, 종편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40여개의 실시간 채널을 제공한다.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LTE 트래픽은 8GB로 설정했다. 현재 LTE가입자의 데이터 평균양이 6GB인데, 이 서비스에서 LTE 사용은 위성신호가 약해지는 구간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트래픽 초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SLT에는 양사가 힘을 합쳐 개발한 ‘B.U.S.’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B.U.S.’는 KT-KT스카이라이프가 공동 개발한 기술로, △위성신호를 약 5초간 지연 후 재생해주는 ‘버퍼링’ △위성신호가 불량시 LTE로 전환하는 지능형 LTE 스위칭(Unified Intelligent LTE Switching) △위성-LTE간 수신방식이 바뀌는 순간에도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스틸컷(Still Cut)의 약칭이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SLT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7대의 차량을 이용해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로드테스트를 실시해 이같은 기술을 상용화했다. 현재 공동 기술 특허 출원을 진행중이다.
 

스카이라이프 LTE TV 개념도.[사진=KT]

양사는 SLT 출시와 함께 위성 안테나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이번에 출시한 SLT 안테나는 기존 안테나(45Ⅹ15cm)에 비해 5분의 1 크기(30Ⅹ4.2cm)다. SLT 안테나는 차량 색상에 맞춰 블랙, 실버, 화이트 등 3종으로 출시됐다. 올해 연말쯤 선보일 예정인 초박형 SLT 안테나는 25Ⅹ3cm 크기로 축소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KT그룹이 보유한 B.U.S. 솔루션과 RET 기술을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위성방송 선진국에도 B.U.S. 솔루션 및 RET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료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1만6500원이다.(안테나, 셋톱박스, LTE 모뎀 등 수신장비 비용 및 설치비는 별도) 올해 9월까지 신규 가입자에게는 3개월 서비스 이용료와 설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용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SLT 전용 할인도 실시한다. 11월에는 실시간 채널에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더한 고급형 상품(약 1만8000원)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SLT를 통해 135만 규모의 미디어 이동체 서비스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SLT의 메인 타깃층은 프리미엄 버스다. 20석 규모의 프리미엄 버스는 좌석마다 모니터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버스 1대 당 20대의 서비스 수요가 있다. 다음으로 관광버스, 레저용 차량(RV) 등 초기에는 B2B시장 공략과 함께, 자가용 시장의 확산도 노린다. 이미 사전 예약가입 기간 동안 1000개 이상의 서비스 신청이 이뤄졌다.

KT는 올해안으로 1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까지 30만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은 “향후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이동체 미디어 서비스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KT는 그룹사와 함께 스카이라이프 LTE TV에 적용된 B.U.S, RET와 같은 미디어 혁신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